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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걸린 코스닥 소외설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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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동걸린 코스닥 소외설움 벗어날까

입력
2002.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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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이 뒤늦게 발동을 걸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4.60%(3.52포인트)나 급등, 80선을 눈앞에 두며 그동안의 소외감을 한꺼번에 씻어냈다. 거래소 종합지수의 오름폭이 0.72%(5.56포인트)에 그쳐 코스닥으로 자금이동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코스닥의 약세 탈피는 무엇보다 시장의 고질이던 수급문제가 외국인 매수로 일시에 풀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코스닥의 ‘제자리 찾기’라며 2월초까지 상승세는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시동 건 제자리 찾기

대신증권에 따르면 과거 흐름상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거래소의 4분의 1이 적정 수준이다. 현재 거래소의 시가총액은 290조원대. 따라서 현재 60조원 안팎인 코스닥 시가총액은 7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여력을 가진 셈이다. 올들어 37개사가 신규등록되며 기업수가 크게 늘었지만, 시가총액은 게걸음한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정윤제 팀장은 “거래소 종합지수가 아직 멈추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 지수는 지금보다 20% 높은 95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LG증권은 “코스닥 소외는 최근 현상일 뿐이며 9ㆍ11테러를 기준하면 상승률이 낮지 않다”며 눈높이를 낮출 것을 주문했다.

■수급 가닥 풀리나

수급부담의 고리를 푼 것은 외국인과 기관이다. 외국인은 1월(2~28일)들어 업종 대표주를 중심으로 1,983억원 어치 ‘바이 코스닥’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월 평균 2,000억원 대 순매수가 지속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전략은 단기매매에서 우량주의 ‘매수ㆍ보유’으로 바뀐 모습이다. 기관은 아직 적극 매수는 하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코스닥 최대 매물세력이란 오명은 벗고 있다.

이들은 1월중 464억원치 주식을 순매도했지만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팔자’세에선 벗어난 것만 해도 악재가 사라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외국인ㆍ기관의 본격 쌍끌이 매수가 시작되면 코스닥은 ‘쉬고 있던 용수철’에 비유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목찾기는 어려워

그러나 개인들이 선호하는 IT개별종목의 매매는 어려움이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증시상승의 주된 논리인 경기회복ㆍ기업수익 증가는 코스닥 IT기업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주가상승을 주도하는 종목들도 강원랜드 등 구경제주, 선조정을 받은 통신주 등 거래소형 종목에 국한하고 있다.

이날 IT관련주중 시장을 주도한 가장 크게 오른 보안 관련주 역시 증시와 업계에선 ‘갈수록 성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을 내고 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IT주의 경기회복은 올 하반기에 가능해 개인들이 좋아하는 벤처주들의 오름세가 연속성을 보일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수가 올라 시장은 화려해 보여도 보유종목은 오르지않는 소외현상이 재연된다는 지적이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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