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관계에다 절박한 정신력까지 곁들어진 때문이었을까.27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02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 남자부 경기. 이미 2차대회 진출을 확정지은 현대캐피탈과 1승이 아쉬운 대한항공의 경기였다.
송만덕 감독체제에서 정신력 무장을 철저히 한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위기에몰린 대한항공의 의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 같았다. 게다가 전신인 현대자동차 시절 대한항공에 유독 약했던 징크스도 한몫한 듯 했다.
대한항공이 강호 현대캐피탈을 3_1로 제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4연패후 2연승의상승세를 보였다. 김종화(18점) 이상용(16점) 등 선수전원의 고른 득점과 리베로 최부식의 좋은 수비 등이 종합적으로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1세트 막판 23_23에서 센터 이영택과 이상용의 득점으로 기선을 제압한 대한항공의고공비행은 2세트에서도 이어졌다. 김종화의 왼쪽 공격과 이영택의 블로킹은 현대캐피탈의 추격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대한항공은 방신봉의 블로킹 등을앞세운 현대캐피탈에 3세트를 내줬지만 그 이상은 허락하지 않았다.
승부가 갈린 4세트 중반. 1점씩 주고받는 난타전이 계속됐으나 20_20에서대한항공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김종화의 시간차 공격과 이상용의 왼쪽 강타로 달아난 대한항공은 상대 후인정의 범실로 1점을 보탠 뒤 베테랑세터 이성희의 직접공격과 이영택의 연속득점으로 귀중한 1승을 보탰다.
여자부에서는 이미 3강이 겨루는 2차대회 티켓을 거머쥔 담배인삼공사가 도로공사를3_0으로 완파하며 7승5패로 1차대회를 마쳤다.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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