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이 민주당 대선주자의 선거운동 주요 타깃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7명의 대선주자들은 홈페이지를 새로 만들거나 대대적으로 보수했고 인터넷이 주무대인 팬클럽 회원 늘리기에도 경쟁적이다.프로필, 정책소개, e메일 홍보 등은 해묵은 얘기고 후원금 모금,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TV토론 등 활동상 생중계, 아바타(인터넷상의 개인 캐릭터)까지 동원한 채팅, 네티즌 지지자들의 번개팅, 대선주자와의 만남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선주자들이 사이버 공간에 눈을 돌린것은 이용자가 2,400만명을 넘어선데다 리얼타임 미디어가 갖는 즉각적인 홍보효과 등 엄청난 폭발력때문. 특히 민주당은 후보경선에 사이버 투표결과를 2.5% 반영키로 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대선에선 TV토론보다 인터넷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정도다.
▼실태
사이버 공간활용은개혁 진영쪽이 상대적으로 적극적인데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 홈페이지가 방문자수를 기준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900여명의 교수 등 1,700여명의 전문가들로 온라인 정책자문단을 구성, 노 고문이 이 메일로 집단자문을 구하고 답변을 얻는 정책수렴기능이 눈에 띈다. 정치인 팬클럽 1호인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도 인터넷이 주 무대로 26일 회원이 8,136명으로 제일 많다.
김근태 상임고문도 지난해 10월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했다. 자원봉사자 1명 등 전담인력2명과 월 100만원 미만의 서버이용비만으로 김 고문의 활동 생중계에서 음악여행, 만화에 이르는 콘덴츠까지 제공한다.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역시 홈페이지, 팬클럽(정동영과 함께 하는 사람들의 모임), 정책토론 마당(www.cdy2002.net) 등 3개의 사이트가 주무기인데 홈페이지를 아예 인터넷 방송국처럼 운용, 일대 혁신을 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사이버 공간활용이 상대적으로 뒤쳤다고 판단, 최근 전담인력을 5명으로 늘리면서 최근 홈페이지를 섹션화 하는 등 전면 쇄신했다. 팬클럽은 다소 늦은 지난해 11월 만들어졌지만 대중세를 업고 2,000명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도 전면보수가 한창인 홈페이지와 함께 팬클럽(한화갑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원봉사자모임(www.hansaram2002.org)등을 갖췄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채팅사이트를벤치마킹, 아바타를 도입한 토론사이트를 추가해 이채다.
▼문제점
익명성을 앞세워 인신공격성 비방이 기승을 부리는 등 부작용도 많다. 어떤 사이트나 자유게시판만 열면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 등 비방이 부지기수인데 정작 운영자들은 비난여론 때문에 삭제는엄두도 못 낸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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