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종목 옵션시장이 오늘(28일) 문을 연다. 대상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7개종목인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현대차. 전체 시가총액에서 이들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8.7%에 달해 대형주의시장 영향력은 더욱 커지게 됐다.▼현물주가 영향
일단 긍정적이다. 주로 옵션매도 입장을 취할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과 기관은 결제를 현물로 해야하므로 매도 만큼의 현물을 매수해야 한다. 최근외국인과 기관이 종합지수를 폭등시키며 이들 대형주를 집중 매수한 것도 선취매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최근주가가 특별한 모멘텀을 받지 못해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옵션시장 개장으로 강한 매수세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외국인의 지분율이 높은 종목은 옵션투자로 지분증가 효과가 생긴다. 외국인지분 제한이 있는 종목 중 외국인의 지분소진율은 SK텔레콤(지분한도 49%) 65%, 한국통신(37%) 100%, 한국전력(40%) 68% 수준이다.삼성증권은 지분 한도가 꽉 찬 한국통신의 옵션에 외국인 수요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 지배력 강화
7개 종목의외국인 투자 비율은 72.17%. 거래소 전 종목의 외국인 투자비율(6.73%)보다 월등히 많다. 개별종목 옵션은 외국인이 이들 종목에 헤지와차익거래를 할 기회를 주게 된다. 가령 과거에 급등하는 삼성전자를 추격매수하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급락시 손해를 줄이는 삼성전자 풋옵션을 매수하고현물을 추가매수할 수 있게 됐다. 시장 전체로는 외국인의 영향력이 확대돼 투자자들은 더욱 이들의 눈치를 보아야 한다.
현대증권은 “단기에 외국인이이탈하면 시장충격은 과거보다 확대되고, 특히 만기일 전후 투기적인 거래에 대처할 방어수단도 더욱 미미해졌다”고지적했다.
▼만기 전후 변동성 확대
개별종목 옵션은 지수옵션과 마찬가지매월 둘째 주 목요일이 만기일이며, 이번에 거래되는 종목은 3월물이라 3월14일에 첫 결제일이 돌아온다. 결제일이매월 지수옵션과, 3,6,9,12월에는 지수선물과 겹치는데다, 결제가 현물로 이뤄져 만기 전후 시장변동성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 우려되는 부분은만기일 익일 효과인데, 이는 결제일 다음날 결제받은 현물이 매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변동성에 우선 노출된 종목은 우선 외국인 지분한도가거의 채워진 종목 군이다.
▼투자와 유의점
투자는 현물계좌와 증거금 500만원이 필요한 선물ㆍ옵션계좌가 동시에 있어야 한다. 역시 제로섬 시장이고 상ㆍ하한가 폭도 없어 투기 장세화 가능성도적지않다. 또 종목별 정보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앞서 개인은 불리하다. 투자시 지수옵션, 현물시장, 투자자별 움직임 등을 동시에 파악할 능력도 필요하다.전문가들은 “시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개인들은 투자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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