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활황을 지속하고 있다.지난 주말 종합주가지수는 닷새째 급등해 770선을 넘어 2000년 7월21일 이후 가장 높았다.
당분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리라는 낙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코스닥 시장도 일부의 양극화 심화 우려에도 기본적으로 옥석 가리기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
양 쪽 시장이 모처럼 호황국면이다. 요즈음 각종 '게이트' 등으로 어수선한 정치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면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오름세는 미국 경제의 상황반전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미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과 경기 침체 탈출을 예고하는 몇몇 지표들이 국내 증시 활황의 결정적 원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도 한 몫을 했다.
우리 경제와 증시에 대한 미국 등 외부 요인의 영향력을 생각하면 충분한 설명이 된다. '동조 현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그린스펀 효과'가 미국보다 우리 증시에서 더 위력적인 까닭은 무엇인지 이해가 쉽지 않다.
우리의 경우 시장 규모 자체가 작아 진폭이 크고, '저 평가'돼 있어 많이 몰린 측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과 비슷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저금리 지속으로 갈 곳 없는 시중 자금이 부동산에 몰려 한 바탕 난리를 피운 것이 얼마전이다.
그린스펀 의장의 말 한마디에 당사국보다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은 시장 기반이 그 만큼 탄탄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실물경제의 뒷받침 없는 증시는 오래 버티지 못한다. 거품은 금방 꺼지고, 후유증은 크다는 그 동안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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