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월드컵과 평양 아리랑축전을 연계하는 관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대북 접촉에 나서기로 한 것은 교착상태의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서든 풀어보려는 고육지책이다.하지만 양행사의 연계가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당국의 시각은 조급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교착국면의 장기화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때론 상당기간의 냉각기도 필요하다. 서로를 되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평양측이 아리랑 축전과 관련해서 우리정부에 아직 일언반구도 없었다.
북한이 현대아산 사장에게 아리랑 축전 기간 중 육로관광을 허용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정부는 다만 전해들었을 뿐이다.
우리는 거듭 양쪽 행사의 연계 문제도 신중하게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먼저 지적하고자 한다.
이유는 월드컵은 이미 수 년전부터 준비돼 온 세계인의 축제다.
북측이 뜬금없이 들고 나온 소위 아리랑 축전이란 김일성-정일 부자의 생일과 환갑을 기념하기위해 급조된 행사다.
비록 사실 및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이미 우리사회 내부에서는 북한이 월드컵 행사를 방해하기 위해 이 아리랑 행사를 급조했다는 비판적 시각이 없지 않다.
따라서 정부의 이런 생각은 폭 넓은 지지를 얻기 어렵다.
오히려 우리사회를 분열시키는 남남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가뜩이나 임기 말의 정부가 조급함을 보여서는 될 일도 안된 것이 과거의 경험이다.
북측의 행사기간 중 육로관광 허용방침도 '한몫' 차원일 뿐, 진정한 남북관계의 진전에 있지 않다는 것쯤은 충분히 짐작이 된다.
만약 그들이 진정으로 관계 개선의사가 있다면 중단된 이산가족 상호교환방문의 실현 등 남쪽이 감격할 일들이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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