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신용조합 간사이(關西)흥은의 이희건(李熙健) 전 회장이 도산 발표를 전후해 간사이흥은과 일본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계좌에서약 30억엔을 인출, 신한은행의 일본내 지점에 입금했다고 요미우리(讀賣)신문이 27일 보도했다.오사카(大阪)경찰은 구속된 이 전 회장이 개인자산의 압류에 대비, 자산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30억엔이 이미 한국으로 송금됐다는 정보도 있어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고 이신문은 덧붙였다.
간사이흥은 금융관재인과 관계자에 따르면 2000년 12월26일 금융재생위원회가 도산을 발표하기 이틀전 긴키(近畿)재무국은 간사이흥은측에 도산 처리 방침을 알렸다.
그 직후 이 전 회장의 비서가 간사이흥은 오사카 본점과 쓰루하시(鶴橋)ㆍ야오(八尾)ㆍ나라(奈良) 지점, 오사카의 시중은행 지점에서 ‘이희건’ 명의,또는 일본 이름인 ‘히라타 요시오’(平田義夫) 명의의 정기예금 등을 해약, 전액을 신한은행 지점에 입금했다.
요미우리는 금융관재인등은 예금 해약이 도산 예고 직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경영책임 추궁에 대비한 행위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또 간사이흥은이지점장 등의 간부들에게 자금을 제공, 관련회사 고마개발이 운영하는 골프장 회원권을 사도록 하는 방법으로 13억여엔을 우회 융자한 혐의를 잡고 혐의사실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지점장 등 간부 65명의 명의로 13억3,800만엔이 고마개발에 흘러 들어갔다.
경찰은 간사이흥은 간부들의 회원권 집단 구입이 골프장의 위탁금 반환 청구가 쇄도한 1997년 시작된 데다 회원권 증서를 간사이흥은이 보관했으며, “아무런 부담을 주지 않는다”며 협력을 요청한 중역 명의의 e메일이 보내졌다는 점에서 명백한 우회 융자로 판단하고 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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