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펀드매니저가 운용하기 가장 힘든 주식형 펀드를 꼽으라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디스커버리’를들 수 있다. 입ㆍ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이면서도, 중도환매 수수료가 없는 국내 유일의 선취형 펀드이기 때문에 가입자들은부담없이 자금을 넣다 뺐다 할 수 있다.그러나 매니저로서는 워낙 자주 주식을 팔고 사야하기 때문에 죽을 맛이다. 3일동안 190억원이 나가면 2일만에 150억원이들어오는 식이다. 그런데 현재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가 바로 이 디스커버리다. 6개월(52.67%)ㆍ3개월(46.50%)ㆍ1개월(15.21%)수익률이 모두 1위다.
펀드매니저의 노력과 능력말고는 난이도 1위인 펀드가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을 설명할 길이 없다. 이 펀드를 맡고있는 김태우(金泰佑ㆍ36) 주식운용2팀장은 지난해 모두 52번의 일요일 가운데 43일을 여의도 사무실에서 보냈고 일주일에 사흘 저녁은 기업 탐방을나갔다. 삼성전자 포철 국민은행 등에 대한 적정비율 편입외에도 현대차가 좋아보이면 현대모비스를, SK텔레콤이 좋아보이면 하나로통신 등 유사그룹군을늘리는 방식이 고수익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when & what’, 즉 언제 어떤 유형의 펀드에 가입하냐를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도의 노력 만큼 펀드매너저도 연구해야 한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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