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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치'…스케일링 때맞춰 해주면 예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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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치'…스케일링 때맞춰 해주면 예방가능

입력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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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었을 때 치아만큼은 건강하다고 자부해왔던 이모씨(62)는 1달 전부터 음식을 씹으면 이가 아파 치과를 찾았다.치과의사는 치아상태는 괜찮으나, 풍치 말기라며, 위 아래 어금니를 모두 뽑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모씨는 잇몸에서 피나 고름도 안 나오고, 식사할 때를 제외하곤 평상시 통증도 없는데 말기라 진단 받게 되자 충격이 컸다.

풍치는 이처럼 대부분 사람들이 심각한 상태가 될 때까지 모른 채 진행되는 잇몸병이다.

잇몸에서 피가 나고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들어 환자가 치과를 찾았을 때는 발치 이외에 달리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풍치를 둘러싼 궁금증을 풀어본다.

◇무슨 기준으로 이를 뽑나

치과의사의 치료철학에 따라, 환자의 불편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발치 시기를 다르게 잡을 수 있다.

진단했을 때 치아는 심하게 흔들거리지만 음식을 먹을 때 큰 불편을 느끼지 않으면 발치 시기를 늦출수 있으며, 반대로 흔들거림은 약하나 환자가 큰 불편을 느낀다면 발치를 앞당길 수도 있다.

특정 치아에만 풍치가 심하게 올 수도 있고, 때론 모든 치아에 진행될 수도 있다.

또 의사에 따라 3~4년 후에 어차피 발치해야 할 치아라면, 발치 시기를 앞당겨 공격적 치료를 권하는 경우도 있고, 1년이라도 환자의 치아로 저작(咀嚼)기능을 수행할 수 있으면, 강력하게 발치를 권유하지는 않는 경우도 있다.

간혹 치주 질환자체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치과의사들 중에 치아부터 뽑자고 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상의 번거로움이나, 경영상의 문제 때문에 발치를 권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풍치는 왜 생기는가

치태를 제때에 제거하지 않아 단단해진 것을 치석이라 하는데, 이를 오래 방치하면 이를 둘러싸고 있는 잇몸이 망가져 염증(치은염)이 생기고 결국 치아가 흔들리다 빠지게 된다.

혈액질환, 당뇨병, 난소나 갑상선, 간 등에 질환이 있을 때도 잇몸의 저항력이 떨어져 치주염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이가 흔들려 씹기 힘들어지고, 구취가 생긴다. 증세가 더욱 진행되면 잇몸이 붓고, 잇몸 안에 고름이 고이면서 피가 나오기도 한다.

치아가 흔들거리다 나중엔 저절로 빠져버리게 된다.

◇치료는

우선 치석 제거를 위해 스케일링부터 한다. 증세가 심할 경우 잇몸이나 잇몸뼈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기도 한다.

시중에 잇몸약이라고 시판되고 있는 약은 절대 치료제가 될 수는 없다. 일시적으로 세균의 활동성을 떨어뜨릴수는 있으나 치석 자체를 제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잇몸뼈가 녹아내리면 재생시킬 수 없으므로, 1년 이상 잇몸약을 사용하는 것은 금해야 한다.

◇발치 후 처리는

틀니나 임플란트 두 가지 치료법이 있다. 둘다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를 잘 닦으면 예방 가능한가

과도한 힘으로 칫솔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잇몸이 헐거나 이뿌리가 닳는 등 이상이 일어날 수 있다.

치약을 제대로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마모제의 양이 높은 치약을 사용할 경우 치아가 잘 닳게되고, 마모제의 양이 적으면 치아와 잇몸의 보호에는 좋으나 플라그를 없애는 데에는 효과가 낮다.

스케일링을 정기적으로 해주면 치석을 조기에 제거해풍치를 예방할 수 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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