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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당기기·할리우드 액션'2002월드컵 퇴출1호'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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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당기기·할리우드 액션'2002월드컵 퇴출1호'경보

입력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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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당기는 행위(홀딩과풀링)와 속이는 동작(시뮬레이션 액션)에 경계경보 발령.’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백태클(비하인드 태클)이 선수들을 긴장시켰다면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이들 두 가지 동작이 ‘퇴출 1호’로지목되고 있다. 조정수 월드컵조직위 경기국장은 “3월18일 열리는 심판연수회에서 월드컵 심판 지침이 결정되는 데 잡아당기거나 속이는 행위에 대한 강력한 제재는 사실상 확정된상태”라고 밝혔다.

잡아당기는 행위가 공식 응징대상으로 지목된 건 지난 해 3월 국제축구연맹(FIFA)총회에서였다. FIFA는 이를 고의적 핸들링과 마찬가지로 간주해야 한다고 결의했다. FIFA의 결정은 지난 해 가을 세계청소년선수권(17세 이하)에서실행에 옮겨졌다. FIFA는 통상 월드컵 전 해에 열리는 FIFA 주관대회에서 월드컵에 적용할 규칙을 테스트해 왔다. 이 대회 주심으로 참가한임은주 조직위 심판담당관은 “득점 기회는 말할 것도 없고 수비에서 공격전환 등 골 찬스와 무관한 상황에서도 무조건경고 조치했다”고 말했다.

속이는 동작은 속칭 ‘할리우드 액션’으로불린다. 한국인 최초로 월드컵 주심으로 선정된 김영주 심판은 “FIFA는 ‘사기가 폭행보다 죄질이 나쁜 것’으로 보고 있다”며특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FIFA는 오버액션으로 페널티킥을 연출하는 행위에 대해 퇴장까지 주도록 지침을 내릴 가능성이크다는 게 김 심판의 전망이다.

98월드컵에서 ‘백태클 퇴장’의첫 희생양이 된 하석주의 악몽을 기억하는 한국으로서는 이러한 변화에 시급히 적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 프로경기때 심판의 눈을 피해 상대의 옷을 잡아당기는 행위와 속이는 동작이 선수들에게 습관화돼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조직위와 축구협회는 월드컵 개막 전대표선수들을 상대로 경기규칙 설명회를 갖고 ‘불의의 사고’를 막을 계획이다.FIFA는 또 프리킥 상황때 경기지연 등에 대해서도 비신사적 행위로 간주, 곧바로 카드를 꺼내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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