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잇따른 비리의혹 사건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씨의 이름이 거론돼 눈길을 끌고 있다.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7일 KBS 라디오 편성국 이모(44ㆍ해외연수중) 부장이 G&G구조조정㈜ 회장 이용호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이 부장이 1997년 대선 당시 홍업씨의 대선캠프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라 일부 언론에서 홍업씨의 관련 의혹설을 보도하면서 구설수를 타고 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1,000만원은 이씨와 이 부장이 함께 추진중이던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관련된 돈이었을 뿐 홍업씨의 관련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도 “대검이 보내준자료에 홍업씨의 이름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홍업씨의 이름은 ‘진승현 게이트’ 때도 나왔었다. 그는 서울지검의 ‘진 게이트’재수사 당시 MCI코리아 부회장 진승현(陳承鉉ㆍ29ㆍ구속)씨의 로비스트로 구속된 민주당 간부 최택곤(崔澤坤)씨로부터 구명청탁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곤욕을 치른 바 있다.
그는 대통령의 아들이라는 신분에다 정치권으로부터 벤처자금의 유입 의혹을 받았던 아태재단의 부이사장이라는 직함 때문에 적지않은 눈총을 받았다.
이를 두고 일단 별다른 정황이 없는 상황에서 홍업씨가 로비의 대상이 되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게 중론이나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겠느냐'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 변호사는 "로비의 실재 및 성공여부를 떠나서 대통령의 아들에게 군침을 흘리는 기업가나 이권청탁자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김홍일 의원도 진씨로부터 1억원 제공을받은 사례도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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