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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콜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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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콜레트

입력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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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3년 1월28일 프랑스의 여성 소설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가 부르고뉴의 생소뵈르앙퓌제에서 태어났다. 1954년 파리에서 몰(歿). 수필가 전혜린은 자신의 일기 한 대목에서 “콜레트처럼 살고 싶다”고 술회한 바 있거니와, 이 프랑스 작가는 자유와 명예와 사랑을 동시에 누리며 활달한 삶을 살았다.그녀는 세 번 결혼했고, 그 사이사이를 연애로 채웠고, 무대와 문단과 영화계와 저널리즘을 오갔고, 레종도뇌르훈장을 받았고, 아카데미 공쿠르의 멤버로 뽑혔다.

동시대의 시인 폴 발레리는 “콜레트는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글쓰기가 예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는‘성차별주의적’ 발언을 한 바 있고, 소설가 몽테를랑은 “콜레트는 내가 아는 한 천재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보낸 바 있다.

콜레트가 첫 남편윌리와 콜레트 윌리라는 공동 필명으로 작품 활동을 하기 시작한 것은 20대지만, 그녀의 가장 뛰어난 작품들은 자신의 이름만으로 출간된 40대 후반이후의 것들이다. 대표작으로는 ‘셰리’(1920), ‘청맥(靑麥)’(1923) ‘암코양이’(1933) 등이 꼽힌다.

‘셰리’는 쉰 살가량의 화류계 여성 레아 드 롱발과 그녀 친구의 아들인 프레데리크 플루 사이에 벌어지는 연애 이야기다. 콜레트의 뛰어난 작품들은 대개 심리 소설들인데,이 작품에서도 마지막 사랑을 예감하며 프레데리크에게 집착하는 레아의 심정이 정열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프레데리크의 심정과 섬세하게 포개진다.

‘청맥’은 어려서부터 오누이처럼 자란 필과 뱅카라는 두 청춘 남녀의 사랑과 질투를 그렸고, ‘암코양이’는 알랭이라는 젊은이를 두고 그의 아내 카미유와 암코양이 사아가 벌이는 미묘한 사랑 싸움이 암코양이의 승리로 끝나는 과정을 묘사했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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