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테니스계에는 해체된 영국의 섹시 팝그룹 스파이스 걸스에 버금가는 흥행카드가있다. 복식에서 짝을 이루는 마르티나 힝기스(22ㆍ스위스)_안나 쿠르니코바(21ㆍ러시아)조가 바로 그들이다. 현역중 가장 오랫동안 세계정상을 지켰던힝기스의 실력에다 쿠르니코바의 빼어난 외모가 더해져 ‘드림팀’으로 불린다.8번시드 힝기스_쿠르니코바조는 25일 멜버른공원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계속된2002 호주오픈(총상금 860만달러) 여자복식 결승서 아란차 산체스 비카리오(스페인)_다니엘라 안투코바(슬로바키아)조를 2_1(6_2 6_76_1)로 격파, 1999년 이후 3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상금은 21만1,900달러. 아디다스가 특별 제작한 소매없는 웃옷에 화사한 푸른색 핫팬츠를 입은 쿠르니코바, 하얀색 옷으로 치장한 힝기스가 코트를 누비자 1만여 관중은 환호로 답했다.
쿠르니코바는 “우리가 호흡을 맞춘 3번째 메이저대회에서 2번이나 우승했다”며 “이곳에 와서 경기를지켜본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쿠르니코바를 포함, 다른 파트너 3명과 함께 메이저대회 복식 우승을 6차례나한 힝기스도 “우리는 역사상 최고의 파트너 같다”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99년 처음 결합한 이 커플은그 해 호주오픈 여자복식 우승트로피를 거머쥐며 복식랭킹 1위로 올라섰다. 또 지난해 말 한시적으로 결별하기 직전까지 51승3패를 기록하며 10차례나우승했다. 호주오픈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재결합한 이들은 당분간 ‘코트의 스파이스 걸스’ 독주시대를 예고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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