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째 고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외식업계에 고급 인력들이 쇄도하고 있다.이들에게 어울리지 않을법한 허드렛 일이 많은 외식업계의 업무 특성에도 불구하고 워낙 취업 한파가 심한 탓에 고급 두뇌들이 학력을 감안하지 않고 입사원서를 내고 있다.
또 외식사업의 매출액 및 수익이 매년 수백%씩 신장하고 대대적인 점포 확장 계획이 잡혀있는 성장업종인 것도 취업 희망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마친 패밀리레스토랑 스카이락 빕스의 경우 30명 정원에 4,200여명이 몰려들어 140대1이라는 사상 초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원자 중 서울대 석사가 5명이었고 연ㆍ고대 등 이른바 일류대 석ㆍ학사가 전체 지원자의 70%에 이르렀다. 이중 서울대 출신 전원이 탈락했고 일류대 출신자들도 50% 이상낙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해 신규 선발할 매장 판매직원 300여명 중 1차로 30여명을 1월 말에 뽑는 KFC의 인사관계자들은 지원자들의 학력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동안 학력 제한이 고졸 이상이라서 지원자의 10% 대에 불과했던 대졸자들이 올 해는 30% 선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테이크 아웃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만드는 직원(바리스타)과매장 현관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환대원도 최근 70% 이상 대졸자로 교체됐다. 스카이락 빕스의 김수기 팀장은 “취업난보다는 외식업체의 비약적인 발전과 비전이 이들 고급 인력을 끌어들이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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