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5일 보유은행지분의 조기 매각방안을 발표한 것은공적자금 회수와 해외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제기하는 ‘관치금융 시비’를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또 증시회복 덕분에 액면가 이상의 매각이 가능하다는 자신감도 한몫을 했다.■ 매각대상 지분
정부가 보유중인 은행지분의 가치는 약 11조6,000억원.이날 현재 시가총액이 18조4,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은행 지분 9.65%(1조7,700억원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9개 은행 지분(액면가 기준 9조1,000억원)의 지분이 그 내용.
정부는 이들을 3개집단으로 구분해 시기와 방법을 다르게 적용할 예정이다. ‘우선 매각대상’은 우리금융과 조흥은행, 서울은행 등 3개 금융기관. 재정경제부 변양호(邊陽浩)금융정책국장은 “우리금융, 조흥은행은 올하반기까지 마땅한 전략적 투자자가 나서지 않을 경우 기관투자자에게‘블록 세일’형식으로 넘기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며 “2003년 이후에는 우리금융을 뉴욕증시에 상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됐으나 각각 뉴브리지캐피탈과 신한지주회사로 매각된 제일은행과 제주은행이나 지원 당시 상환일정이 확정돼 있는농협ㆍ수협과 한미ㆍ하나은행 등은별도의 매각계획을 수립하지는 않고 있다.
직접적으로 공적자금이 투입되지 않았으나 정부가 상당지분을 보유한 국민ㆍ외환은행 등은 2003년이후 지분을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매각방법과 문제점
정부는 ‘장내 매각을 지양하고 매각시기와 물량을 분산해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30일부터 2월7일까지 조흥은행에 대한 국제로드쇼를 개최하고,조흥투신과 신용카드의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켜 해외주식예탁증서(DR)발행에 우호적 여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에 대해서도 증시여건 악화로 상장이 어려울 경우에는 선택형 교환사채의 발행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 이후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지분매각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대해선 비판이 많다. 민간연구소의 한관계자는 “해외투자자들은 정부가 한국의 대표은행인 국민은행 지분을 10% 가량 갖고있는 것에 매우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으며, 정부가 이들 은행 지분매각을 늦출 이유가 없다”고말했다.
한편우리금융 주식이 상반기중 상장되고, 주가가 5,000원을 넘어서면 6개 은행감자조치 당시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인수한 소액주주는 투자손실을 만회할 수 있게될 전망이다.한빛은행 관계자는“소액투자자 중1만여명이 총1,333만주를 5,000원에매수할 수 있는권리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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