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하루였다. 경기가 끝난 게 기쁠 뿐이다.”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파71)에서시작된 미 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오픈(총상금 400만달러) 1라운드는 새 ‘골프신동’에게프로무대가 결코 간단찮음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다.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PGA투어 최연소 프로로 등록한 고교졸업생 타이 트라이언(17). 그는 스타들과 어깨를 함께 했다는 기쁨보다는 “전반 나인홀은 내 자신이 아니었다”고 실토할 정도로 정신없어 했다.
결과는 6오버파 77타(버디 2, 보기 6, 더블보기 1). 공동129위로 최하위그룹에 속하는 성적이었다. 아직 18세가 되지 않아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트라이언은 500여명의 갤러리가 지켜볼 정도로 절대적인관심을 모았지만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트라이언은 8번홀까지는 페어웨이에서 거의 볼을 쳐보지 못할 만큼 컨트롤이 되지않았다. 그린적중률도 50%에 불과했다. 전반 나인에서만 7오버파. 후반들어 버디 2개를 잡은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트라이언은 “페어웨이가마치 도로처럼 좁아 보였다”며 막막했던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경기초반 더블보기에 발목이 잡혔으나 이후 착실한 플레이로 버디 3개를 잡아 1언더파 70타, 공동 38위로 출발했다.
스티브 플레시가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로 단독선두에 나섰고,더피 월도프(이상 미국)가 1타차로 뒤따랐다. 톰 레이먼, 매트 쿠차, 스킵 켄달(이상 미국), 비제이 싱(피지)이 5언더파로 공동 3위. 2주연속 우승을 노리는 필 미켈슨(미국)은 1오버파의 부진을 보여 공동 62위에 자리했다.
남재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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