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열풍의 진원지인 서울 8학군(강남구,서초구) 출신 학생의 주요 사립대학 합격생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서울 주요 사립대에 따르면 2002년 대입 합격생 출신지 분석 결과, 전체 수험생의 3% 안팎인8학군 학생의 합격률이 6~12%에 달하는 등 상대적 학력우위 현상은 여전했지만, 다른 지역과의 격차는 크게 좁혀진 것으로 조사됐다.
올 정시ㆍ수시모집에서 서울 강남구 고교출신 학생 291명, 서초구 고교 출신 학생 176명이 합격한연세대의 경우 강남구 324명, 서초구 194명이 입학한 2001년 대입 때에 비해 8학군 출신자가 10%(53명) 가까이나 줄었다.
반면 서울 강서구 출신 학생은 이 대학 정시에 154명이 합격, 강남구에 이어 구별 합격자수에서 2위를 차지했고, 광진구도 129명이 합격해 서초구에 근접했다.
입학생을 많이 배출한 고교 출신 수험생에게 일정한 혜택을 부여, 8학군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성균관대 역시 올 정시모집 합격자 중 강남ㆍ서초 지역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이 7.2%에 불과, 지난해 11.92%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김하수(金河洙) 입학처장은 “강남 8학군 출신 합격자의 수는 몇 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는추세”라면서 “소위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이 지역 사교육의 위력이 통념과 달리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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