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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97세ㆍ권영복 76세 임복순 부부 "전재산 이웃위해 내놓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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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97세ㆍ권영복 76세 임복순 부부 "전재산 이웃위해 내놓았어요"

입력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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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白壽)를 바라보는 노부부가 평생 일궈온 농토와 집을 마을에 기증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강원 횡성군 청일면 춘당1리에사는 권영복(權寧福ㆍ97), 임복순(林福順ㆍ76)씨 부부는 전재산인농토와 집터 4500㎡를 아무런 조건없이 마을에 내놓아 최근 이 땅에 마을회관이 건립돼 준공식을 가졌다.

이들 부부는 1년전 자식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 땅을 평생 가족처럼 지내온 이웃들을 위해 내놓겠다는 의사를 밝혀 주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뜻에 따라 경로당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마을회관을 건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관 공사는 지난해 6월 착공돼 23일 준공됐으며 회관 앞에는 한평생 근검 절약하며 살아온 노부부를 기리는 공덕비가 세워졌다.

이 마을 이기석(42) 이장은 “평생을 절약하며 살아온 할아버지가 6,000여만원 상당의 재산을 마을에 내놓아 모두 감동했다”며 “돌아가신 후라도 경로당에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일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횡성군 갑천면 매일리가 고향인권씨는 6세 때 이 마을로 이사해 평생을 떠나지 않고 살아오면서 어려운 형편에서도 불우 이웃들을 돕는데 앞장서 왔으며 백수를 바라보는 요즘도 이웃을위한 일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씨는 “평생 농사만 짓고 살아와 많은 재산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생활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 횡성=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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