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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BBC, 6.25관련 문서.증언 발굴 "美軍, 여러곳서 양민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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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BBC, 6.25관련 문서.증언 발굴 "美軍, 여러곳서 양민학살"

입력
2002.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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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6ㆍ25 전쟁 초기 수개월 동안 충북 영동군 노근리를 비롯,여러 지역에서 민간인에 대해 무차별 사살 명령을 반복해 내렸다는 사실이 영국 BBC 방송에 의해 확인됐다.BBC는 내달 1일 노근리 관련 다큐멘터리 ‘모두 죽여라(Kill Them All)’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방영할 예정이다. BBC는 지난 1년 동안 한국과 미국을오가며 취재한 다큐멘터리에는 최근 기밀이 해제돼 새롭게 발굴된 10여개의 학살 명령 문서, 피해자와 참전 군인들의 새로운 증언들이 담겨져 있다고밝혔다.

25일 BBC 보도자료에 따르면 새롭게 발굴된 미군 문서들은 ‘모든 피란민을 사살하라’ ‘모든 피란민은 페어게임(Fair Gameㆍ여우몰이라는 뜻으로 통제선 안에 들어온 여우를 살려 보내지 않는다는 의미)’ ‘민간인은 박격포를 포함, 모든 동원할 수 있는 화기를 동원해 산개 시켜라’ 등의 명령을 반복해서 내린사실을 보여준다.

BBC가 발굴한 문서들과 “지휘관이 ‘모두 쏴버려’라고 명령했다”는 미군들의 증언은 노근리 사건에 대한 한미양국의 공식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대부분 여성과 어린이었던 피란민 400여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노근리사건에 대해 한미양국은 지난 해 1월의 공동조사 보고서에서 사건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명령체계에 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BBC 방송은 이와 관련, 미국 정부와 국방부는 노근리 사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해 왔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예로 미 국방부보고서에서는 무차별 사살을 명령한 문서와 통신문들이 빠져 있다고 BBC는 밝혔다.

BBC는 또 미 해군이 남한의 한 해변에 몰려 있던 피란민에게 무차별폭격, 400여명이 학살당했으며, 미 25보병사단은 작전지역의 절에 모여 있던 어린이 25명을 포함한 민간인 82명을 사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근리 미군 양민 학살 사건 대책위원회’의 정구도 대변인은 “BBC 다큐멘터리가 명령 체계에 의해 피란민 학살이 이뤄졌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만큼 한국과 미국 당국은 사건을 시급히 재조사하고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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