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큰 場 서나" 설레는 증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큰 場 서나" 설레는 증시

입력
2002.01.26 00:00
0 0

‘지수를 예측하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지수 700선 상단에서 조정양상을 보이던 주가가 불과 5일 만에 780선까지 육박하는 급등세를 보이자 시장에선 낙관론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일시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고, 외국인이 대규모 매수로 돌아서는 등 수급여건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상승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그린스펀 효과

25일 주가는 개장 초부터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긍정적 발언에 힘입어 장 중 내내 강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린스펀 의장은 24일 미 상원 예산위에 출석해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를 압박하던 요소들이 사라지고 있으며, 경제활동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 발언으로 미국 증시는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그린스펀 효과는 서울 증시에서 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수의 영향으로 주가가 급등, 지수 780선에 육박하며 18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강조되면서 주가가 방향을 잡지 못했으나, 이날 그린스펀의 발언으로 자신감을 다시 회복하는 인상”이라며 “미 경제 회복은 우리나라의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기 때문에 증시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대량 매수

지난 8일 이후 무려 23일까지 9,000억원 이상의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24일 1,738억원 어치를 순매수한데 이어 25일에는 무려 3,257억원 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미 외국인은 지수 710선이 깨진 18일 이후에는 매도 규모를 대폭 줄이면서 관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그러다가 예상 외로 주가가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데다,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자 대량 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1월 중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선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여전히 한국시장을 저평가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매수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초 반도체와 은행주에 집중됐던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에는 유통 운수창고 식음료 철강 시멘트 등 내수 우량주와 중저가 대형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특징적인 현상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종목 가운데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주식으로 선 순환이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 더 오를까

상승세의 지속정도와 기간 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다소 엇갈린다. 교보증권 임송학 팀장은 “주가지수의 20일 이동평균선(705)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 98년 대세상승 때에도 20일 평균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큰 흐름을 이뤘다”며 “단기적으로 840~85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연초 예상과 달리 상반기에 강한 장이 오고, 오히려 하반기에 다소 소강상태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보증권 김영익 실장은 “800선 근처까지는 가겠지만, 2~3월에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고 하지만 위험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엔화약세 영향이 경험상 3개월 이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2월 이후에는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상철기자

sc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