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일 특별검사팀은 24일 김은성(金銀星ㆍ57ㆍ구속) 전 국정원 2차장을 전격적으로 소환조사했다.특검팀이 ‘진승현 게이트’로 구속돼 이용호씨와의 관련 여부가 드러나지 않았던 김 전 차장을 소환하는 것은 ‘이용호 게이트’의 국정원 연루설이 제기되고있는 상황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특검팀은 소환이유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고 엄익준 국정원 2차장이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요청으로 1999년 12월~2000년 1월 해저 금괴유물 발굴 업을 알아본 만큼 후임자인 김 전 차장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할 필요성이 있기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시 대공정책실장이었던 김 전 차장은 2000년 5월 2차장으로 승진해 2000년 초의 세부적인 정황은 알기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지난해 말 국정원이 내부적으로 실시한 감찰자료가 있어 이를 특검팀이 넘겨받으면 되기에 김 전 차장의 소환은 표면상의 이유를 넘어선다는 것이 주변의 관측이다.
때문에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김 전 차장을 상대로 국정원 직원들이 이용호씨의 금괴 발굴사업 인수와 주가조작 과정에 간여를 했는지의 여부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차장의 직속부하였던 김형윤(金亨允ㆍ53ㆍ구속) 전 국정원 경제단장은 이용호씨, 그리고 이씨에게 금괴 발굴사업을 중개한 허옥석(許玉錫ㆍ42ㆍ구속)씨와 고교 동문으로서 평소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이미 특검팀의 수사범위에 포함됐다.
김 전 단장은 또 99년 말 엄 전 차장의 명령으로 직접 목포출장소를 통해 발굴사업의 타당성을 알아봤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금괴 발굴사업이 기업인수합병(M&A)을 전문으로 했던 이용호씨에게 넘어가는 과정에 김 전 단장이 개입했고 김 전 차장에게도 보고가 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고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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