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2006년까지 5,000년 우리 역사의 문화원형을 디지털콘텐츠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이 사업은 문화 콘텐츠 산업의 획기적인 발전을 꾀하기 위한 것으로 5년간 55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사업은 게임이나 애니메이션 등 관련 산업계에서 상품개발에 필요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원형을 디지털 콘텐츠화해 이를 데이터 베이스로 구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업체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사게임을 개발한다고 하자.
스토리가 아무리 좋아도 당시의 무기나 검법, 의상, 결투 양식 등에 대한 리얼한 영상을 확보하지 못하면 이 게임은 퇴출되고 말것이다.
바로 이 때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가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예도보통지’ 등 각종 문헌과 고미술 작품을 정리해 칼과 창 같은 무기를 시대별로 분류해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를 갖춰 놓으면 그 업체는 이를 다운 받아 활용할 수 있다.
굳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새롭게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이런 콘텐츠는 작가나 디자이너, 학자, 학생, 영화제작자 등에게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방대한 문화원형 자료를 주제별로 디지털화해 관련 업계에 공급하는 기능은 ‘한국콘텐츠 리소스 센터’(KCRC)가 맡는다.
12월 발족하는 이 센터는 일종의 콘텐츠 뱅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독창적인 우리의 문화원형을 체계적인 콘텐츠로 구축하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전망하고 있다.
문화부는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국립중앙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국악원, 문화재청,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등 관련 기관을 주축으로 ‘문화원형 디지털 콘텐츠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4월까지는 작업 대상 문화원형 분류 등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남궁진 문화부 장관은 “이 작업은 우리 문화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고, 디지털 시대에 우리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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