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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올 뉴베리賞 각별한 감회

입력
200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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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본보 23일자 1면 상자 기자로 보도된, 재미동포 린다 수 박(42)이 영어로 쓴 동화 ‘단 하나의 도자기’가 세계 아동문학계 최고 권위의 뉴베리 상을 받았다는 소식입니다.우리말은 아주 조금밖에 못한다는 재미동포 2세, 한국 이름을 ‘박명진’이라고 단독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밝힌 그가 자랑스럽습니다.

올해로 제정 80주년이 된 뉴베리 상은 세계아동문학상 중 최고(最古)의 역사와 권위를 함께 가진 상입니다.

아동문학의 노벨문학상이라고 비유할 수 있겠지요.

상을 제정한 미국도서관협회는 12세기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도공(陶工)의 꿈을 키우는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이 작품이 “예술에 대한 경외, 용기와 인내의 소중함을 생생하게 형상화했다”고 수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매일매일 수십 권이 넘게 쏟아져 나오는 어린이책을 맡고 있는 출판 담당 기자로서 감회는 더 큽니다.

화려하게 포장된 이 책들, 특히 번역서들 중에는 늘 유달리 눈길을 끄는 게 있습니다.

금박 딱지를 붙여서 00년 뉴베리 상수상작, 혹은 칼데콧 상(어린이그림책 대상) 수상작이라고 큼지막하게 광고하는 책들이 그것입니다.

모두 유명한 외국 작가의 것들이었지요. 이제 우리작가가, 우리의 전통을 쓴 그 상의 수상작을 가지게 된 겁니다.

박명진씨가 인터뷰를 통해 밝힌, 동화를 쓰게 된 계기도 가슴에 와 닿습니다.

외국인과 결혼한 그는 자식을 낳은 이후 한국의 전통을 알려줘야 하겠다 싶어 스스로 자료를 찾고 공부해서 이 픽션을 썼답니다.

또한 픽션은 건조한 역사적 사실보다 더 큰 감동을 어린이에게 준다고도 말했습니다.

지금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이야기를 쓰게 된 경위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박명진씨에게 다시 축하를 보냅니다. 이제는 우리 어린이책을 세계의 어린이들이 읽게 될 겁니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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