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실업배구 3개팀 사이에는 먹이사슬까지는 아니지만 희한한 강약관계가 존재한다. LG화재는 삼성화재에 강한 반면 현대캐피탈을 만나면 죽을 쑤고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만 만나면 의기소침해진다.이날도 만만치 않은 전력의 LG화재는 범실을 남발하며 자멸하고 말았다. LG화재는 특히 서브리시브가 약한 상대에 편한 서브를 넣어줘 현대 센터 방신봉이 자유롭게 A퀵을 때릴 수 있게 해준 데다 공격에서는 단신 레프트 이동훈을 활용, 시간차를 고집스럽게 펴다 번번히 차단당하는 실책이 뼈아팠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2002 현대카드 배구 슈퍼ㆍ세미프로리그서 송인석(19점) 후인정(17점, 서브에이스 4개 포함)의 활약으로 난적 LG화재를 3_1로 꺾고 삼성화재에 이어 두번째로 2차대회 진출을 확정지었다. 방신봉(15점)은 블로킹 4개에 91.67%의 가공할 공격성공률로 승리에 일조했다.
세트스코어 1_1에서 맞이한 3세트, 현대는 후인정 한희석이 상대 이동훈의 시간차 공격 2개를 블로킹,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끝에 여유있게 세트를 마무리 했다.
4세트 9_4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던 현대는 상대 센터 구준회 이용희에게 속공과 블로킹을 헌납, 18_19로 역전을 허용했지만 듀스 때 정승용이 4개의 왼쪽공격을 연속 성공시켜 접전을 끝냈다. 현대는 블로킹에서 LG에 10_12로 밀렸으나 서브에서의 압도적 우위(서브에이스 6대 1, 서브범실 6대 14)를 살려 승리했다.
여자부서는 흥국생명이 듀스를 거듭하는 접전 끝에 도로공사를 3_2로 물리치고 3승(7패)째를 거뒀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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