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장 해로(偕老)부부가 25일 결혼 80주년 기념잔치를 조촐하게 치른다.지난해 9월 서울대 의대 ‘한국100세 연구팀’에 의해 국내 최장수 부부로 보고됐던 제주 남제주군 대정읍 하모리 이춘관(李春觀ㆍ102)할아버지와 송을생(宋乙生ㆍ97) 할머니가 그 주인공.
1922년 1월25일(음력12월13일) 결혼한 이들 부부는 이 할아버지가 85세까지 어부생활을 했고, 송 할머니는 환갑을 넘어서까지 해녀 일을 해왔다.
현재 이 할아버지는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은 후 노환으로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을 빼고는 문밖 나들이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정정하다. 다만 송 할머니가 10여일 전부터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2남1녀의자녀와 36명의 손자손녀 및 증손을 두고 있는데, 자손들은 노부모의 건강을 걱정해 제주도와 남제주군이 마련한 기념잔치를 거절하고 가족끼리 단촐하게이날을 기념하기로 했다. 큰아들 태숙(68)씨는 “80년을 큰소리 한번 내는 법 없었던 부모님이 큰 병 없이 해로한 것이 자식으로서는 큰 기쁨”이라고말했다.
남제주군은 이들의 결혼 80주년이 세계 최장수인 것으로 확인,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할 예정이다.
김재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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