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왕창 대구에 내려가자.” 한나라당의 주류측 의원들이 27일 대구서 열리는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후원회에 대거 내려가기로 했다. 방미 중인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못 가는 대신 측근 그룹이 무더기로 참석,박 부총재가 깜짝 놀랄 만큼 성의를 보이겠다는 뜻이다.요즘 이 총재 측근들은 박 부총재의 마음을 붙잡는 데에 골몰하고 있다. 대권-당권분리에서부터 당 지도체제, 국민참여경선 문제에 이르기까지 박 부총재의 주장을 가능하면 수용하려는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 후원회집단 참석은 그래서 아예 드러내놓고박 부총재에게 보내는 집단 러브콜 같은 느낌마저 준다.
한 측근은 “모르긴 몰라도 박 부총재의 후원회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들것”이라며 “우리가 까딱 잘못해 이번 후원회를 소홀히 넘겼다가는 크게 후회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우리가 이렇게공을 들이면 박 부총재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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