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쿠바의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에 수감된 알카에다 및 탈레반 포로들에 대한 신문이 23일부터 시작됐다. ‘캠프 X-레이’에설치된 한 텐트에서 진행된 신문에는 민간인과 군 요원,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요원들이 참석했으나 변호사 접견은 허용되지 않았다.포로수용소의 책임자인 마이크 레너트 장군은 “158명에 대한 신문이 끝나면 이들을 기지에 계속 수용할 것인지, 다른 나라나 포로들의 고국으로 보낼지 결정할 것”이라며“신문을 마칠 때까지 아프가니스탄에 남아있는 포로들의 추가 이송을 보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미군 당국의 인권침해에 대한 비판 및 견제도 한결 가열하고 있다. 독일 외무부는 22일 댄 코츠 미국 대사를 소환해 포로 처우 문제를 논의했고, 스위스 정부도 이들을 전쟁포로로 대우해 줄 것을미국 정부에 공식적으로 촉구했다.
패트 콕스 유럽의회 의장은 포로들의 사진을 언급하면서 미국은 이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23일 데니스 해스터트 의장을 비롯한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포로들을 인간적이고 공정하게 대우하는데 대해 전적으로 만족하고 있다”면서“포로들이 석방되면 또다시 살인을 하는데 가담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정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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