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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증시 재평가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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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외국인..증시 재평가 신호?

입력
2002.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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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돌아왔다. 지난해 4ㆍ4분기 종합주가지수를 500대에서 700대까지 끌어올린 뒤 올해 들어 순매도로 전환, 조정장을 불러온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여기에 기관도 가세, 쌍끌이 장세가 펼쳐지며 지수는 750선을 넘어 800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특히 해외 증시가 불안한데도 외국인이 다시 ‘바이 코리아’로 전환한 것에 대해 한국 증시의 차별화가 시작됐다는 의견도 제기된다.■외국인과 기관, 쌍끌이 장세

24일 종합주가지수는 미 증시 반등과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급등에 따라 강세로출발했다. 이후 지수는 시간이 갈수록 상승 폭이 커져 장 중 한 때 763.42까지 치솟았다. 지수가 장중 760선을 회복한 것은 2000년7월이후 1년 6개월만이다. 물론 하루 만에 20포인트 이상 오른 데 대한 경계 매물이 나오며 다소 밀려 결국 지수는 757.71로 마감됐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도 7일 전고점(751.48)을 뚫었다.

이날 지수가 급등한 것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로 쌍끌이 장세가 연출됐기 때문. 특히 외국인의 방향전환은 투자심리 호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삼성증권 유욱재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9ㆍ11 테러 이후 460까지 추락했던 지수를 700선으로 올려놓은 것은 사실 외국인의 힘이었다”며 “이러한 외국인이 올들어 1조원 가까이 팔다가 최근 순매도 규모를 줄이다가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이 다시 산다는 것은 조정장이 끝나고 추가 상승이 시작됐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증시 본격적인 차별화 진입

해외 증시가 약세인데도 한국 증시에 다시 외국인이 몰려드는 배경에 주목하는 시각도 많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엔화 약세, 미ㆍ일 시장의 불안, AIG와 매각 협상결렬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재평가 외에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며“외국인에게는 한국 시장이 여전히 저평가 돼 있고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LG투자증권은 12개월 내에 지수가 1,500 포인트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자료를 내 눈길을 끌었다. 이덕청 스트래티지스트(금융시장팀장)는 “외환 위기를 거치며 우리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과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에 있다는 점은 지난 10년과 달리 우리 주식 시장의 미래를 새롭게 만드는 이유들”이라며 “지수가 1,500포인트까지 가야 하는 논리와 현실적 근거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내수가 먼저 살고 수출이 호전되는 것은 우리 경제사상 없었던 일로 외국인이 우리 시장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가주, 외국인 선호주 주목

이에 따라 투자 전략도 중장기 상승 추세에 순응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팀장은 “너무 조급한 것 같다는 느낌은 들지만 시장 각 주체의 유동성이 워낙 강해 급등세가 이어질 수 있는 국면”이라며 “시장이 좋아진다면 가격이 낮다는 것 만큼 매력적인 재료는 없는 만큼 저가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욱재 수석연구원도 “외국인이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만큼 신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제일모직, 대한항공, 외환카드 등에 대한 관심과 업종대표주를 따라갈 때”라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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