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회계사, 청문회 증언거부

24일 청문회로 본격화할 미 의회의 엔론사 파산사태 조사가 핵심 증인이 증언을 거부하는 바람에 뜻밖의 암초에 부닥쳤다. 또한 케네스 레이 엔론 회장이 23일 전격 사임해 파산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미 하원 에너지 상무위원회로부터 엔론사 문서파기에 관한 청문회에 출석요구를 받은 데이비드 던컨 회계사는 형사 면책을 의회가 보장하지 않을 경우 증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던컨 회계사의 로버트 쥬프라 변호사는 이날 서한에서“던컨 회계사는 위원회가 자신에게 면책을 해주지 않는 한 헌법상의 증언 거부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는 23일 엔론사에 대해 모든 세무기록을 일반에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엔론의 창업자인 레이 회장은 이날 오후 사임 성명을 발표, “본인은 회사의 회생을 바라며 이를 위해 회사의 구조조정과 근로자 및 채권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는 후임자가 선임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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