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이나 액세서리, 필기구 같은 잡화류에도 명품이 있다. 의상에 대한 눈높이는 낮출지언정 잡화만큼은 유독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마니아들도 많다.값 비싸고 유행에도 민감한 의류에 비해 잡화는 상대적으로 유행을 덜 타기 때문에 실속이 있다는 점도 한 이유다.
잡화류는 국내 패션시장에서 꾸준한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전문지 ‘패션인사이트’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본점의 경우 프라다, 구치, 페라가모, 루이비통 등 명품브랜드 매출의 40~45%를 핸드백이,30~35%는 신발이 차지하고 있다.
잡화는 머리부터 발 끝까지 토털 패션을 추구하는 요즘 명품족들에겐 말 그대로 ‘화룡점정’의역할을 한다.
가방 중 단연 최고의 명품으로 꼽히는 브랜드는 이탈리아 프라다(Prada).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모조품 1순위 역시 프라다 가방이다.
“국내 프라다 가방 소지자 100명 중 정품 소지자는 10명 정도”라고 할 정도. 프라다에 대한소비자들의 애착은 신드롬에 가깝다.
프라다는 가족의 연대감이 끈끈하기로 소문난 이탈리아 그룹답게 창립자인 마리오프라다의 손녀딸인 미우치아 프라다가 현재 디자이너로 있다.
미우치아는 할아버지가 1913년 설립한 가죽제품 브랜드를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 발전시켜 90년대에는 톱 브랜드로 떠오르게 했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지적인 감각, 혁신적이면서도 꼼꼼한 디자인이 성공의 견인차다.
가방에 프라다가 있다면 신사들의 필수품 만년필엔 미국의 ‘파카(Parker)’가 있다. 필기도구의 중요성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는 컴퓨터 시대지만 파카 만년필은 “우리의 경쟁자는 실크 스카프나 넥타이 같은 고급 액세서리”라고 말한다.
이런 고집스런 자존심이 파카를 G7 경제회담 등 각종 정상급 회담 조인식의 공식 필기구로 채택되는 등 ‘명품’ 반열에 오르게 했다.
1939년 미국에서 처음 발매돼, 87년부터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된 파카 45만년필은 뛰어난 성능과 실용성, 5만~6만원대의 실속있는 가격으로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인기 장수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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