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경기가 경매사이트를 통해 수백만원대에 거래되는 등 인터넷을 통한 월드컵암표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특히 경매사이트에 올라있는 월드컵 입장권 암표는 중국경기가 대부분이어서 재중동포 밀입국 등에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우려된다.서울경찰청 사이버 범죄수사대는 이에 따라 최근 옥션 와와 야후 라이코스 등 경매사이트에 월드컵 티켓을 올린 네티즌에 대해 전문 암표상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24일 각 경매사이트 등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열리는 월드컵 중국경기 입장권경매가 하루에도 5~10여건씩 올라오고 있다. 평균 희망낙찰가격은 100~150만원대. 월드컵 조예선전 입장권 가격이 1등급 16만5,000원,2등급 11만원, 3등급 6만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배 이상 폭리를 취하고 있는 셈이다.
경매사이트인 와와에는 지난 21일 ‘ziosa’라는 이름으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터키전2등석(정가 11만원) 2장을 280만원에 내놓았으며 ‘eunju0108’이란 네티즌은 야후경매사이트에 중국-브라질전 3등석(정가 6만6,000원) 3장을 장당 120만원에 내놓았다.
최근 삭제됐으나 중국-터키전 입장권 46장이 장당 100만~130만원에 올려지기도 했으며 일부 네티즌은 국내 개막전 경기 입장권 15장을 장당 500만원에 내놓아 전문암표상이 표를 집중 매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정이 이런데도 경매사이트 업체들은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지 않고 있다. 한 경매사이트 관리자는 “경매에 붙여지는 월드컵 암표에 대해 수시로 삭제하고 있으나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고 말했다.
한편 이와 별도로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에서 열리는 중국경기 입장권이 밀입국에 필요한 비용(800만~1,000만원)에 버금가는 500만~800만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재중동포가 주로 거주하는 옌볜, 센양등에서 월드컵 중국경기가 밀입국 비용에 해당하는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첩보를 중국공안당국에 통보, 공조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외국인 노동자의 집 김해성(金海性)목사는 “월드컵 암표뿐만 아니라 입장권 위조등에 대한 소문도 나돌고 있으나 강화된 비자검사와 보안검색에 따라 입국거부로 과거 밀입국 사기피해처럼 월드컵 사기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국내에서 중국으로 빠져나간 암표로 입국할 경우 비자심사과정에서 거부될 가능성이 높아 암표를 구입한 재중동포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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