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 참가하기 위해 멜버른 행 비행기에 오른 마르티나 힝기스(21ㆍ스위스)는 각오가 남달랐다.지난해 스토커 사건을 계기로 만난 변호사와의 스캔들에 시달렸고 허리부상으로 성적마저 신통치 않았다. 1999년 호주오픈 이후 11개 메이저대회 연속 무관에 머물면서 연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또 다시 제니퍼 캐프리애티(26ㆍ미국)에게 내줬다.
슈테피 그라프(독일),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크리스 에버트(이상 미국)에 이어 사상 4번째로 200주 연속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자존심에큰 상처를 입었다. 호주오픈에서 또 다시 부진할 경우 ‘힝기스의 시대가 저물었다’ ‘마이너대회용’이라는 비난에 반박조차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3번시드 힝기스는 24일 멜버른공원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계속된 2002 호주오픈(총상금860만달러) 여자단식 4강전서 8번시드 모니카 셀레스(29ㆍ미국)에 2_1(4_6 6_1 6_2)로 역전승, 6년 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힝기스는 이날 킴 클레이스터스(19ㆍ벨기에)를 2_1(7_5 3_6 6_1)로 제압한 톱시드 캐프리애티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 세계랭킹 4위(3,819점)로 밀려난 힝기스는 1위(4,857점) 캐프리애티와의 대결을 통해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12개 메이저대회 출전만에 정상 재등극을 노리는 힝기스는 “우승을 믿고 있으며 예감도 좋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랭킹 18위 토마스 요한손(스웨덴)은 남자단식 준결승서 이리 노박(체코·세계24위)을 3-2로 꺾고 생애 첫 메이저대회 결승고지를 밟았다.요한손은 토마스 하스(독일)-마라트 사핀(러시아)승자와 결승전서 만난다.
반면 캐프리애티는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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