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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 가수'인세' 몇십원~몇천원대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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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토크 / 가수'인세' 몇십원~몇천원대 천차만별

입력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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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원 인생 너희들 정말 불쌍하지도 않니…’H.O.T 출신의 장우혁 토니안 이재원이 결성한 그룹 JTL의 노래 ‘놀아나는 이이들’ 중 나오는 가사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경험과 신세한탄을 담아 만들었다’는 이 노래에 담긴 20원. 해체 당시 핵심 쟁점 중 하나였던 ‘인세’와 연관되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금은 얼마를 받고 있을까.

소속사측에서는 “다른 음반 제작자들의 관행도 있고 해서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며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라고만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적어도 500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의 계약금은 앨범 3장에 각자 3억 원으로 DJ DOC의 30억이나 조성모의 43억에 비하면 작은 액수다.

이름값을 보고 몇십 억씩 계약금을 주기보다는 인세를 통해 '한 만큼 받아라'는 취지다.

JTL은 “새 소속사가 원하는 작업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열심히 한 만큼 대접받는다”며 만족해하는 눈치다.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영업기밀’이라며 밝히기 꺼려 하는 가수들의 인세는 몇 십 원부터 천 원 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자신의 돈을 투자해 회사와 공동제작형식으로 음반을 반드는 싱어송라이터 A의 경우 인세가 1,000원에 이른다.

여자 댄스가수 B는 500원, 4인조 댄스그룹 C의 경우 1인당 200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인조 여성그룹 에스파와 남자 솔로가수 등 신인들의 음반을 발매할 갑엔터테인먼트측은 이들 신인에게 1인당1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례에 비추어 볼 때, 20원 남짓한 인세는 분명 낮은 수준이다.

일부제작자들은 “신인가수의 성공을 어떻게 장담하겠느냐”며 “음반 제작비와 활동비 일체를 제작사에서 대고, 가수는 활동만 하는 이상 그 정도도 결코 적지 않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흔히 가수와 제작자가 반분하는것으로 알려진 행사비ㆍCF출연료 등을 들어 “인세 말고도 받는 돈이 많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가수의 주 수입원은 ‘음반’이다.

일반적으로 1만 원 남짓하는 CD 한 장 당 들어가는 제작ㆍ유통비는6,000~6,500원 선으로 알려져 있다.

제작자의 이윤과 음반홍보를 위한 비용, 그리고 가수의 인세 등이 나머지 3,500~4,000원에서 충당된다.

20원은 일반적인 제작자 이윤(1,500원 선)의 1.3% 남짓한 수준에 불과하다.

한 록그룹의 신인 시절에 1인 당 20원에 인세계약을 맺었다는 제작자는 “지금 와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정말 턱없는 금액이다”라고 고백했다.

20원을 인세로 받으면 100만 장의 기록적인 판매량을 올리더라도 가수에게 돌아오는 돈은 2,000만원 남짓이다.

그래서 무명 시절에는 ‘몇십원’으로 시작했더라도 인기가 오르면 암묵적으로 어느 정도 ‘승급’을 해주는 게 일반적인 관행.

만일 ‘몇십원’의 조건으로 5~6년간 계약이 유지된다면 분명 불공정계약이다.

‘지난 5년 간 축적해온 에너지, 내 몸에선 불을 내뿜지…’ 수록곡 ‘앤터 더 드래곤(Enter The Dragon)’ 을 통한 JTL의 외침이다.

이들은 전 소속사의 방송활동 방해라는 소문 속에서 잇따른 방송취소 사태 끝에 26일 MBC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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