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의 올해 업무계획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공간배치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한다.서울에서 30~40분대 출ㆍ퇴근거리에 1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신도시가 세워지는 것은 물론, 서울에서 2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수도권 일대 노른자위 그린벨트에 11개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고 이를 이어주는 제1ㆍ제2 외곽 순환고속도로가 완공되거나 추가로건설된다.
수도권 생활권 변화의 중심축은 고속철도의 등장.2004년 초 경부고속철도가 대전까지 부분 개통되면 중간역이 있는 천안이 수도권 인구분산의 새로운 모델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임인택(林寅澤) 건설교통부 장관은 “고속철을 이용할 경우 서울-천안간 소요시간은 34분정도로 서울 외곽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고속철도 요금.건교부는 통근ㆍ통학을 위한 정기 이용자들이 하루에 왕복 5,000원(월15만원, 근로자소득의 10% 이내)정도에 다닐 수 있도록 요금을 75%정도 할인해 줄 계획이다.
이대로라면 경기 성남 분당 또는 안양 수원 등지의 수도권에서 출ㆍ퇴근하는 비용 정도면 천안에서도 경부고속철도를 이용, 부담없이 서울을 오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아산신도시 규모는 876만평으로 17만5,000명(5만3,000가구) 정도를 수용하게 된다.
분당이 590만평, 수용인구 3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면적은 절반 가까이 넓지만 인구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분당(190%)과는 달리 용적률이 120~13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3,700만평에 이르는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도 수도권 도시계획을바꿔놓을 전망이다. 우선 남양주하남 고양 부천 안산 군포등 서울에서 반경 20~30㎞ 거리의 11개 그린벨트에 10만가구 규모의 대규모 주거단지가 건설된다.
이들 지역에는 전용면적25.7평 이하의 국민ㆍ공공임대주택 6만가구와 함께 18~25.7평 2만가구, 25.7평초과 1만5,000가구 등 총 3만5,000가구의 일반주택이 2005년 입주 목표로 건설된다.
여기에 2015년 경기 용인-안산-수원-김포-남양주-양평-이천 등을 잇는 제2외곽 순환고속도로에 차가 달리게 된다. 지리적 단점으로 개발이 부진했던 수도권 30~40km 일대가 새로운 택지개발지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제1외곽순환고속도로중 미개통구간인 일산-퇴계원간 32.6㎞구간이 2006년에 완공, 96㎞전 구간 완전 개통으로 수도권 일대 교통난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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