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문화부 '어휘집' 발간 - '번개'는 의미전이…'10002'는 형태변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문화부 '어휘집' 발간 - '번개'는 의미전이…'10002'는 형태변이

입력
2002.01.24 00:00
0 0

문화관광부는 갈수록 왜곡되고 있는 사이버상의 언어에 대해 학술적으로 접근한 연구보고서 ‘통신언어 어휘집’을 발간했다.한말연구학회(회장 김승곤)에 의뢰해 지난해 5~12월 8개월 간의 연구 끝에 나온 이 책은 인터넷 게시판이나 대화방에서 사용되는 통신언어 2,350여 개를 수집해 형태, 생성유형, 품사, 뜻풀이, 사용실태 등으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사용되고 있는 통신언어는 ‘100002(많이) 본다’ 등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적는 ‘형태변이’, ‘도배방’(게시판에 글을 연속적으로 올리는 것) 등 새로 파생된 ‘새말’, ‘번개’(갑자기 약속을 정해 만나는 일) 등 새로운 의미가 부가되는 ‘의미전이’, 형태와 의미는 변하지 않으나 품사가 변하는 ‘통사변이’ 등으로 구별된다.

보고서는 또 초창기 통신언어는 주로 빠른 입력을 위해 단순히 타수를 줄이는 차원에서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대화상대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하거나 화자의 태도를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언어의 생성과정도 말을 합성하거나 파생, 역파생, 어근 창조 등 다양화ㆍ복잡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청소년층은 물론 청장년층까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러한 추세는 현실언어를 왜곡해 의사소통을 방해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채팅에서 시작된 통신언어가 인터넷 게시판과 e메일로 사용장소가 확대됐고, 최근에는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보고서는 “통신언어는 절도있게 사용하면 어휘의 의미 확장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문법파괴와 의사소통 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성인들이 통신언어를 사용할 경우는 대개 장소와 시기를 구분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지만, 언어에 대한 의식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초등학생 등 청소년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보고서는 “초등학교 시기에는 통신언어의 사용을 최대한 자제시킬 필요가 있으며, 교육을 통해 통신언어의 잘못을 깨우쳐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