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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리는 저금리 시대 영향은…싼맛에 쓴 가계대출 쓴맛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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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리는 저금리 시대 영향은…싼맛에 쓴 가계대출 쓴맛 우려

입력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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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금리가‘저금리 시대’를 마감하고 확연히 상승세로 돌아섰다.지표금리인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속등하는 것은 물론,금리 상승기의 전형적 특성인‘장ㆍ단기 금리격차’의 확대 현상이 뚜렷하다.

그동안 대출이자 걱정없이 은행에서 돈을 빌린 사람이라면 서서히 금융 부채와 자산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야 할 때이다.

■ 금리 더 오른다

전문가들은 최근 5개월 동안 4%대에서 6%를 돌파한 시중금리가 앞으로도 더 올라갈 것이라는 데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다.

정부 예상대로 경기가 살아나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4%대와 3%대를 기록한다면 금리는 적어도 7%까지는 올라간다는 논리다.

금리 추가상승 전망의 타당성은 지표 움직임으로도 확인된다. 금리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금융 기관들이 단기 채권은 사들이고 장기 채권은 내다 팔면서 장ㆍ단기 금리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금리가 바닥에 도달했던 지난해 9월말에는 장ㆍ단기 격차가 0.19%포인트에 불과했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해12월에는 0.57%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지난 2일 0.67%포인트이던 금리격차가 하루에도 0.3~0.4%포인트씩 늘어나 21일에는 0.84%포인트, 22일에는 0.87%포인트로 확대되고 있다.

■ 우려되는 가계신용

저금리 기조의 마감으로 대출금리가 인상되면 기업과 가계 모두에 큰 부담이 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30대 그룹 소속 상장사의 21%가 영업이익으로 빌린 돈의 이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 그동안 안정세를 보였던 대출금리가 추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가계 부문’이다.

기업들은 경기회복으로 주식시장이 살아나면 증시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지만 지난해 금융 부채가 평균 40%이상 일반 가계의 경우 고스란히 금리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현재 일반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128조549억원으로 2000년말(90조3,498억원)에 비해 42.2%나 증가했으며,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사까지 포함한 총 부채는 316조3,000억원으로1년 동안65조1,000억원이나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도 “과거 3개월 간격으로‘시장금리à 예금금리 à 대출금리’의 순서로 금리 인상이 이뤄졌던 것을 감안하면 2ㆍ4분기 이후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 회사 관계자도 “올들어 카드채 발행금리가 상승,금리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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