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화하면서 2년 넘게 이어졌던 저금리 기조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시중 금리가 5개월만에 35%나 상승하고,제2금융권 예금금리가 잇따라 인상된 데 이어 대출금리마저 꿈틀거리고 있다.
금리가 상승할 경우 기업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가계대출의 이자상환 부담이 증가,개인파산 등 커다란 후유증이 우려된다.
23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4.45%에 머물던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5개월도 안된 지난22일에는 6.05%로 1.60%포인트나 상승했다.
또 시중은행 변동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만기 CD금리도 4.41%(지난해 9월말)에서 4.86%로0.45%포인트나 올랐으며, 하나ㆍ한미ㆍ외환ㆍ신한은행 등은 최근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0.2~0.5%포인트 인상했다.
자금시장의 한 관계자는 “올들어 금리가 완전히 바닥을 찍고 반등세로 돌아섰으며, 3ㆍ4분기에는 시중 금리가 경제성장률(4%)과 물가상승률(3%)을 더한 이론금리인7%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최근 금리가 속등하면서 주요 투자기관마다 운용 자산의 만기구조를 단기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128조원에 달하고 신용불량자가280만명을 넘어서는 등 ‘가계신용’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에서 대출금리가 인상될 경우 일부 영세 서민계층에서는 ‘가계 파산’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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