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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첫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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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첫 흑자

입력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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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인터넷 소매업체인 아마존닷컴(Amazon.com)은 22일 지난해 4ㆍ4분기에 창업 이래 처음으로 59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 상장된 이후 5년간 총 29억 달러의 적자행진을 계속해온 아마존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월가에서 뜻밖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많은 인터넷 기업들이 아마존의 ‘신속-대량-저가’판매전략을 모장해 우후죽순처럼 창업했으나, 지난해까지 대부분 자금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도산했기 때문이다. 아마존의 회생은 인터넷 유통업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창업자 겸 최고 경영자(CEO)인제프 베이조스는 “창업 초기에 이윤 추구보다 성장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온 전략이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말 연휴기간 동안의 판매호조와24%에 달하는 비용 절감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다. 특히 9ㆍ11 테러이후 미국인들이 저렴한 쇼핑을 선호하고, 외출을 삼가면서 안방쇼핑에 주력한 것도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전년 동기 5억4,500만달러(주당 1.53달러) 등 적자에 시달리면서도 과감한 매출확대 전략을 고집했다. 지난해 여름 20달러 이상 서적에 대해 일괄적으로 30%씩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은 큰 반향을 불렀다. 이에 힘입어 아마존의 매출은 전년 동기 9억7,200만 달러에서 15% 늘어난 11억2,000만 달러로 사상 처음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베이조스는 “가격이 내려가면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것은 아담 스미스 이래의 경제학 공식”이라면서 “사업가들이 알 수 없는 것은 그 기간이 얼마나 걸리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주력 상품이 서적,음반, 비디오부문(BMV)에 치중돼 있어 앞으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BMV의 매출이 위축되고 있어 아마존측도 올 1ㆍ4분기에는 1,600만 달러의 적자를 예상할 정도다.

정정화 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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