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인문과학연구소 최문정 연구원이 낸 ‘임진록연구’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군담(軍談) 소설 ‘임진록’을 집중 분석했다.그가 서로 다른 판본만 59종에 이르는 임진록의 여러 이본(異本)을 살핀 후내린 결론은 “종류마다 내용과 체제는 다르지만 중화사상에 의지해 조선의 문치정권을 유지ㆍ발전시키려는 이데올로기는 공통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임진록이 민중소설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엎는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근거의 하나는 임진록의 어느 판본에도 전란에 처한 민중의 참상은 없다는 것이다. 대신 어느 판본이나 왕조와 사대부 중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명분과 논리가 교묘하게 동원돼 있다.
작자와 연대 미상인 임진록은 사실(史實)에 충실한 역사계열과 허구가 많이 가미된 군담계열로 나뉜다. 박이정 발행,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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