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의 단초가 됐던진도 보물선 인양사업에 역술인이 간여된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천기도선’이란수련장을 운영하는 김모(59)씨가 이형택(李亨澤)씨를 만난 것은 1999년10월. 김씨는 보물선 발굴작업을 추진하던 최모씨로부터 “자금난 때문에 사업진척이 어렵다. 이씨에게 도움을 청하면 어떻겠느냐”고문의를 해왔다는 것. 당시 최씨는 이씨와 이미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김씨는 “이름 석자만 듣고 발굴사업을 마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직감, 이씨를 수 차례 찾아가 설득했다고 말했다.김씨의 말에 반신반의하던 이씨는 김씨가 처가쪽 친척 문제를 해결해 주고 남북정상회담 개최 등을 예견하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또 이씨에게 이용호(李容湖)씨를 보물 발굴 사업 인수자로 추천했다. 2000년9월 이형택씨가 사무실로 찾아가 허옥석(許玉錫)씨와 이용호씨의 명함을 보여주며 “누가 보물선 사업에 적당해 보이느냐”고 물어 이용호씨를 적극 추천했다는 것이다.
김씨는 보물선 업자들이 진도 주변 지도를 들고와 “어느섬에 보물이 있겠느냐”고 물어 이들이 실제 탐사 중이던 ‘죽도’를 찍어주었고 수십 년 전 보물 매장당시 인부 250여명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위령제도 지냈다고 말했다.
이용호씨가 구속되기 10여일 전에는 ‘심각한 관재가 몰려올것이니 조심하라’고 전해주기도 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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