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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요즘 신고가株와 열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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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요즘 신고가株와 열애중"

입력
2002.0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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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관 투자자의 관심이 신고가 종목에 집중되고 있다. 2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월(2~22일)중 52주 신고가를갱신한 종목은 149개. 특히 10일과 22일엔 27개 종목이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블루칩보다 옐로칩 위주인 신고가 종목도 내수 관련주, 금융주로,시멘트ㆍ제지ㆍ철강 등의 소재ㆍ재료주 등 다양하다.기관의 신고가 종목 선호는 높은 매매비중에서 확인된다. 기관의 1월 순매도액인5,679억원중 신고가 종목은 46%인 2,600억원을 차지했다. 기관은 보통 블루칩의 매매 비중이 높고, 프로그램매매에 의존한 거래가 많은 만큼최근 신고가 종목에 대한 기관의 높은 매매비중은 투자패턴의 변화로 해석된다.

특히 기관들은 2~10일에는 3,200억원 순매도해 수익률을 확정시키는 모습이었으나중순부터는 추격매수에 나서 11~22일 순매수 652억원을 기록했다. 22일에는 27개 신고가 종목 중 12개만 매도했고, 전체 매매는 531억원의순매수를 나타냈다. 21일에도 신고가 12개중 5개 종목 90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나머지 종목은 150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또 1월에 기관이1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 66개 중 44개는 1월에 신고가를 냈다.

기관이 신고가 종목을 선호하는 배경은 수익률 관리가 쉽기 때문이다. 보통 신고가종목은 상승의 관성이 강해 추가상승이 가능하다. 현대증권 오성진 연구원은 “주가는 오르는 종목이더 오르는 속성이 있다”며 “주가수준을 단순히 저가에 비해 많이 상승했다고 보는 식의 투자법은 수익률을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도 “신고가 종목은 검증을 거친 것으로 봐도 무방해 수익률 내기가 쉽다”고말했다.

1월에 신고가를 낸 종목 중 기관이 10억원 이상을 순매수한 41개 종목의 주가는연중 최저가 대비 평균 2배 이상 올라왔다. 대한항공 하나은행 서울증권 한빛증권 신무림제지는 3배, 현대모비스 삼보컴퓨터 대구백화점은 4배, 대한재보험은5배, 성신양회는 6배, 현대화재는 8배 가량의 수익률을 냈다. 반대로

그러나 기관투자가의 신고가 집중 매매는 장기투자가 아닌 단기수익을 내기 위한것이란 지적도 있다. 대부분의 기관은 3월 결산을 앞두고 있어, 펀드매니저들은 2월말까지 수익률을 최대로 높여야 하는 입장. 때문에 ‘짧게끊어치는’ 단기매매가 가능한 신고가 종목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신고가 종목에 대한 기관의 매매가 1월10일까지순매도하다 11일부터 순매수를 보이 것도 같은 맥락으로 설명된다. 한 분석가는 “장기투자를 통한시장 안전판이란 기관에게 주어진 역할과는 무관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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