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의 보물선 발굴사업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형택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수 차례 거짓 증언한 사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이씨는지난해 9월27일 국회 재경위의 예금보험공사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 “평소에 구설수에 오르지 않기 위해 올바른 처신을 해왔다고 자부한다”며 “본건(이용호사건)과 관련해서 내가 무슨 작용을 하거나 이득을 취한 바가 전혀 없으며 이 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떳떳함을 명백히 밝히는 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는 보물이 발굴될 경우 수익의 15%를 받기로 약정하는 등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씨는 또 “보물선 인양업자 오모씨를 이용호씨에 소개해 준 적이 있느냐”는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처음에는 “그 사람(오씨)은 모른다”“본 일은 있는데 잘 모른다”고 시치미를 떼다가 “보물을 먼저 발굴한 사람들이 자금이 떨어져서, 나한테 돈 많은 사람 좀 알고 있느냐고 요청하길래 재력이 있다는 이용호씨를 소개만 해 준것”이라고 얼버무렸다.
하지만 오씨는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00년 8월께 진도 앞바다 보물 발굴사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동업자 최모씨의 소개로 이형택씨를 처음 만났다”며 “이씨가당시 사업에 보태 쓰라며 최씨를 통해 2,000만원을 투자금 명목으로 건네주기까지 했다”고 전혀 다르게 말했다.
이씨는 오씨와 이용호씨 두 사람을연결해 준 이유에 대해서도 “보물이 나오면 나라가 좋아지는 것이라 생각해 아무 상관없이 도와준 것”이라고 ‘애국론’을 펴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야당 의원들이 “이용호씨가 보물선사업의 스폰서로 나설 경우 이용호씨 회사 주식이 오를 것이라는 것은 상식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이형택씨는 “주식은 일절 생각하지 않았다”고 끝까지 버텼다.
박정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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