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金榮煥) 과학기술부 장관의 동생이자 대덕밸리의 정보통신 벤처업체인 다림비젼 대표 김영대(金榮大·44)씨가 미국 현지법인과의 거래과정에서 150만달러를 수출한 것처럼 세회계서류를 분식 처리하다 미국 세무당국에 적발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대전지검은 22일 황모(47)씨등 주주 26명이 항고장에 이 같은 혐의사실을 추가 제기함에 따라 이 사건을 형사부에서 특수부로 재배당하고 고소인 소환조사를 시작하는 등 본격재수사에 착수했다.
김 대표가 지난해 9월회사 실무진에게 보낸 e메일에 따르면 D사는 1999년 코스닥 등록을 위해 미 현지법인에 대한 수출 명목으로 150만달러의 매출 채권을 허위로올려 놓고 회계자료를 조작하다 미 당국에 적발된 것은 물론이고 국내 회계감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표는 e메일에서 “미현지법인의 회계사에게 부탁해 미국 자료를 거짓으로 (조작)해 우선 한국자료에 맞춘 자료로 신고를 했다가 문제가 생겨회계사가 형사처벌될 위기에 처했다”며 “한국에서는 내가 미국으로 자금을 유출시킨 것으로 소문이 나고 있으니 현지법인의 가상재고를 국내에 반품하는 형식으로 회계자료를 정리해 달라”고 지시했다.
한편 김 대표는 2000년 7월21일 수출 전진기지 확보 및 마케팅 비용 확보 명목으로 D사에 자신 소유의 미 현지법인 주식 19만9,000주를 액면가의 30배인주당 9달러, 총 179만1,000달러에 매각, 재산 해외도피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같은 해 10월과 12월에는 주식 1,250만주를179만달러(주당 0.14328달러)에 매각한 것으로 이중 계약서를 체결, 이사회 의결없이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 말썽이 생기자 뒤늦게 계약서를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액면가의 30배인 현지법인 주가는 미래성장 가치를 고려한 적정한 평가 가격이었다"고 해명했다.
전성우기자
swchun@hk.co.kr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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