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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본선리그 이변 또 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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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전 본선리그 이변 또 이변…

입력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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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기 명인전 본선리그가 초반부터 이변에 휩싸이고 있다.본선리그는 지난 대회 시드 잔류자 4명, 예선 통과자 4명 등 8명의 기사가 풀 리그로 대결을 벌여 이창호 명인과 맞붙을 도전자를 가리는 치열한 싸움판.

22일까지 벌어진 4차례 대국에서 지난 32기 본선리그 시드 잔류 기사들이 예선을 거쳐 올라온 신진 기사들에게 연달아 패배하며 바둑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시드 잔류 기사의 면면이 조훈현 유창혁 9단, 최명훈 8단, 목진석6단 등 최강자 그룹이라는 점에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이변은 첫 판부터 예고됐다.

본선 1국에서 백을 쥔 박승철 2단이 지난 대회 준우승자 유창혁 9단을 4집 반 차이로 이겼다.

박 2단은 1998년 입단,4년간 프로기사 활동을 해온 신예기사. 동생 박승현 2단과 함께 형제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눈에 띄는 성적은 없었다.

지난해 중국바둑리그 구이저우(貴州) 팀에서 올린 초반 5연승과 1999년 삼성화재배에서 중국의 뤄시허(羅洗河) 8단을 꺾은 것이 거의 유일한 기록.

그러나 이번 명인전에서는 첫 판부터 대어를 낚는 데 성공하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본선 2국에서는 이세돌 3단이 조훈현 9단을 꺽었고 이어서 시드 잔류자인 최명훈 8단과 목진석 6단이 각각 윤성현 7단과 안조영 6단에게 패함으로써 이변이 이어졌다.

특히 윤 7단과 안 6단의 초반 선전은 신선하다. 윤 7단은 1990년대에는 촉망받던 ‘신 4인방’의 일원이었지만 군 입대 이후 성적을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던 기사.

지난해 말 천원전 결승에 진출한 기세를 몰아 명인전 본선리그에서 선전하고 있다.

안 6단은 명인전 본선에 처음 올라왔지만 지난해 33승 13패 승률 71.7%로 이 부문 10위를 차지했던 신예강자다.

아직 각 기사별로 6판의 대국이 남아 있어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하지만 33기 명인전 본선리그는 서로 물고물리는 명승부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됐다.

지난해 이창호 9단의 2연패 뒤 3연승 역전 우승으로 바둑팬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던 명인전. 2002년 새 대회에서도 한 판 한 판 멋진 승부로 바둑팬의 흥미를 끌고 있다.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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