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이종실 1주일 간격 잇단 독주회바흐가 살던 시대에는 피아노가 없었다.
대신 오르간과 더불어 쳄발로(독일어)가 건반악기를 대표했다.
하프시코드(영어) 또는 클라브상(프랑스어)이라고도 불리는 이 악기는 16세기부터 18세기 말 피아노가 등장하기 전까지 바로크음악에서 널리 사랑을 받았다.
나라마다 제작 방식과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엄밀히 구분할 때는 악기명도 이렇게 달리 부른다.
생김새는 피아노와 비슷하지만 구조나 음색은 딴판이다.
건반에 연결된 강철 줄을망치가 때려 딩동딩동 울리는 피아노와 달리 쳄발로는 갈고리 모양의 작은 장치가 줄을 뜯어 챙강챙강 맑은 소리를 낸다.
피아노 소리보다 훨씬 작고 음폭도 좁지만 단아하고 기품 있는 음색을 지녔다.
피아노의 화려함에 밀려 모습을 감추었던 이 악기가 재발견된 것은 20세기 초. 몇몇 선구자들이 복원에 나섰다.
1960년대 들어 일기 시작한 유럽의 고(古)음악 원전 연주 붐은 이 잊혀진 악기의 복권에 크게 이바지했다. 현대 작곡가로는 리게티, 크세나키스 등이 쳄발로 곡을 썼다.
한국의 쳄발로 연주자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 그 중 최근 활동이 두드러진 김희정과, 지난해 여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이종실이 1주일 간격으로 독주회를 갖는다.
김희정은 25일 저녁 8시 금호아트홀에서 17세기 작곡가 피치의 ‘토카타라단조’를 비롯해 발타사르, J.S. 바흐, C.P.E 바흐의 바로크 음악, 권은실의 쳄발로를 위한 ‘놀이’를 들려준다.
권은실의 작품은 올 해 신작으로 국내 초연이다. (02)6303-1919
이종실 독주회는 2월 1일 저녁 7시 30분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열린다.
그르노블 음악원에서 오르간을, 툴루즈 음악원에서 클라브상을 공부했다.
귀국을 신고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의 대표적 영국 작곡가 윌리엄 버드, 스카를라티ㆍ바흐ㆍ라모의 바로크 음악과 현대 작곡가 크리스토퍼 크니텔의 1988년 작 ‘클라브상과 전자음악을 위한 이야기 3’을 연주한다. (02)843-1619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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