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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스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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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속으로] 스탕달

입력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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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년 1월23일 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이 그르노블에서 태어났다.1842년 파리에서 몰(歿).그의 죽음을 보도한 신문은 불과 두 군데였고, 조문객은 고작 세 사람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스탕달은 발자크와 함께 19세기 프랑스 소설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스탕달은 17세에 육군에 들어가 나폴레옹 원정군을 따라 알프스를 넘었는데, 이 체험으로 그는 일생을 두고 나폴레옹과 이탈리아를좋아하게 되었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파르므의 수도원’(1839)에서 그 두 대상에 대한 애호가 또렷이 드러난다.

스탕달의 작품 가운데‘파르므의 수도원’보다 더 유명한 것은 ‘적(赤)과 흑(黑)’(1830)이다. ‘1830년대사(年代史)’라는 부제를 단 이 작품은 그 즈음 프랑스에서 실제 있었던 재판 사건에서 실마리를 얻었다고 한다.

몰락한 나폴레옹을 여전히 숭배하는 소설 속의 주인공 쥘리앵 소렐은 타고난 지성과 의지와 미목수려(眉目秀麗)를 이용해 자신의 불리한 신분적조건을 타개하고 입신의 길로 매진하지만 연이어 연애사건에 휘말리며 끝내 단두대에서 짧은 삶을 마친다.

소설의 제목에서 빨강은 군복을, 검정은 사제복을가리킨다. 군인의 길과 사제의 길은 왕정복고 시대의 평민이 신분적 제약을 넘어 입신할 수 있는 두 경로였다.

스탕달은 소설로만이아니라 ‘연애론’(1822)이라는 에세이를 통해 문학사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했다. 그의 이름을 늘 따라다니는 ‘결정작용’이라는 말이 이 책에 나온다.

스탕달이 연애심리의 핵심적 단계로 파악한 결정작용이란 암염 채굴장에 던져진 나뭇가지가 이내 소금의 결정으로 덮여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하게 반짝이게 되듯, 연애 심리도 이런 과정을 거쳐 공상의 세계에서 상대방을 극도로 미화하게 된다는 것이다.

고종석 편집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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