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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4인방 '얽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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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4인방 '얽힌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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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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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택(李亨澤) 전 예금보험공사 전무의 보물선 사업 지분 보유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이 사업에 관여했던 소위 ‘보물선 4인방’의 인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핵심 연결고리는 D투신 사장 허옥석(許玉錫)씨. 허씨는 G&G구조조정㈜회장 이용호(李容湖)씨와 광주상고 동창 관계로 인연을 맺게 된 뒤 2000년 7월 자신의 사촌형인 허남석(許南錫) 총경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김형윤(金亨允)전 국정원 경제단장, 이 전 전무 등에게 차례로 이씨를 소개했다.

지방에서 주로 사업을 해오던 이씨를 사실상 ‘중앙무대’에 데뷔시킨 장본인인 셈이다.

김 전 단장은 이씨와 허씨의 고교 선배라는 인연으로 이들을 알게 됐다. 당시광주상고 재경동문회장을 맡고 있던 김 전 단장은 동문회장에서 허씨의 소개로 이씨를 알게된 뒤 자연스레 친밀한 관계를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도“총동창회에서 김 전 단장을 수 차례 만났다”며 관계를 시인한 바 있다.

이 전 전무와 허씨는 전직 직장동료 관계다. 1992년 이 전 전무가 동화은행 지점장으로 재직할 당시 허씨가 부하행원이었다.

허씨는 지난해 7월 이 전 전무에게 이씨를 소개해준데 이어 “이씨와 보물선 사업자들을 연결시켜주라”는이 전 전무의 지시까지 충실히 이행하는 등 과거 직장상사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갖췄다.

허씨는 이후 이씨의 삼애인더스 해외전환사채(CB) 10만 달러 어치를 구입,주식으로 전환한 3억2,000여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리는 등 그동안의 ‘노고’를 톡톡히 보상 받는 듯 했으나 지난해 수사당시 대검 파견경찰관에게“잘 봐달라”며 5,000만원을 쥐어줬다가 결국 구속됐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보물선발굴 어떻게 됐나

이용호(李容湖)씨가 삼애인더스 주가조작 재료로 활용했던 진도 앞바다 해전금괴발굴사업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6월.

당시 이씨는 일제 때 일본군이 전후 복구비로 사용하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약탈한 상당량의 귀금속을 함포탄피 등에 넣어 해저동굴에 매장했다는소문을 근거로 죽도 앞바다에 대한 물막이벽(110㎙) 설치와 굴착작업을 6개월동안 계속했다.

지난해 10월30일 공유수면 점유ㆍ사용허가 만료를 앞두고 해저 동굴을 막은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석판 흔적을 발견하는 등 금괴발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한때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나 금괴발굴에는 실패했다.

삼애인더스측은 이후 공유수면 점유ㆍ사용 허가기간을 2개월 연장해 지난해 말까지 10개의 시추공을 새로 뚫고 정밀탐사작업을 벌이는 등 재발굴에 나섰으나 역시 성과는없었다.

이 과정에서 삼애인더스측은 전자파를 이용한 탐사결과에도 불구, 금괴 등 매장물 확인여부가 정확히 나오지 않자 목포 지방해양수산청에 사실상 사업포기를 알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삼애인더스측은 진도군과 목포해양청으로부터 죽도 일대의 원상복구명령(2월15일)을받고 현재 탐사 시추공을 메우고 물막이 벽 파일을 제거하는 등 복구공사를 벌이고 있다.

목포해양청 관계자는 “삼애측이 지난해말 시추공 탐사결과에 대해 ‘발굴물건이 없다’ ‘모르겠다’는 내용으로 보고해 오는 등 사업 포기 뜻을 전해 왔다”며 “현재는 복구공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안경호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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