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도 캘커타 미국 문화원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들의 총격사건으로 인도 전역이 다시 테러 위협에 휩싸였다. 인도 경찰은 “이번 사건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범행” 이라고 밝혔을 뿐 배경이나 배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하지만 인도 정부는 이번 사건이 파키스탄과의 카슈미르 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12월 13일 13명이 희생된 뉴델리 연방 의사당 피습 사건처럼 카슈미르의 이슬람 강경 분리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프랜시스 테일러 순회대사와 로버트 멀러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대 테러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건 당시 뉴델리를 방문 중이어서 파키스탄 정부에 압박을 가하려는 미국과 인도 양국 정부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일환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핵 보유국인 파키스탄과 인도간 충돌을 막기 위해 막바지 중재를 펼치고 있는 미국의 외교 노력이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이 분명하다.
자국내 극단 주의자들을 체포하며 인도로부터 까지“성의 있는 행동” 이라고 평가 받았던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 선언도 설득력을 잃을 수 있다.
일부에서는 스리랑카의 무장 반군 단체인 타밀 엘람 호랑이 민족해방전선 게릴라들이 스리랑카 분리 독립문제를 이슈화 하기 위해 도발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사건 발생 직후 뉴델리를 비롯, 인도 전역의 미국 공관및 시설물, 서벵갈주 전역에 최고 경계령을 내렸으며 카슈미르 국경지대에 비상령을 발동했다.
미국 국무부는 9ㆍ11에 이은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해 이번 공격 목표가 인근에 있는 미 영사관이 아니라 인도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문화원이라는 점에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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