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과 오페라를 결합한 ‘팝페라’의 인기를 타고 팝페라 가수 알레산드로 사피나가 처음 내한공연을 갖는다.2월 19일 저녁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루나’(달) ‘이시메 아 테’(그대와 함께) 등 히트곡과 이탈리아 민요, 오페라를 노래한다.
사피나는 2000년 12월 데뷔 앨범 ‘내 인생의 모든 것’(한국에서는 ‘사피나’라는 제목으로 발매)으로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혜성처럼 등장한 이탈리아 테너.
피렌체 음악원에서 공부한 성악도 출신으로 약 50편의 오페라출연 경험도 있는 그는 잘 생긴 외모에 시원스레 쭉 뻗는 힘있고 화려하고 정열적인 창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문의 (02)518-7343
팝페라는 1997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처음 등장한 용어로 오페라에 팝의 감각을 입히거나 거꾸로 대중음악을 클래식 풍으로 편곡해 노래하는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러나 요즘은 아예 처음부터 오페라와 팝의 중간 형태로 노래를 작곡해 부르기도 한다.
팝페라의 원조이자 최고의 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가수는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
두 사람이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는 세계적인 히트곡이 됐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파고 드는 시각장애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는 97년 ‘로만차’ 이후 지금까지 6종의 음반(클래식 3종, 팝페라3종)을 내놓았는데 한국에서는 모두 합쳐 50만 장 정도 팔렸다.
그 중 30만 장이 팝페라 음반 ‘로만차’이다.
‘오페라의 유령’ ‘캐츠’ 등에 출연한 뮤지컬 스타 출신 사라 브라이트만은 97년 첫 음반 ‘타임리스’부터 최근 발매한 ‘클래식스’까지 4종의 음반을 통해 팝페라의 여왕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의 음반은 전세계에서 수백만 장이 나갔고 한국에서도 40만 장 가량 팔렸다.
1집이 17만 장으로 가장 많이 팔렸고 신보 ‘클래식스’도 발매 5주 만인 1월 첫째 주 현재 3만 장을 돌파했다.
최근 2~3년 사이에 등장한 팝페라의 신예로는 사피나를 비롯해 이지(영국 소프라노), 지오다노(이탈리아 소프라노), 러셀 왓슨(영국 테너) 등이 있다.
이들에게 팝페라는 성악가의 외도가 아닌 본업이다.
이 가운데 아직 아시아에 소개되지 않은 러셀 왓슨을 뺀 나머지 세 명의 데뷔 앨범은 재작년 가을부터 국내에서 발매돼 각각 1만~2만 장 가량 팔렸다.
클래식 음반이 유명 연주자의 것이라도 5,000장 넘기기가 어려운 것과 비교하면 팝페라의 인기가 대단함을 알 수 있다.
팝페라 붐은 크로스오버와 퓨전의 시대 조류를 타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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