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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추락 '일단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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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추락 '일단멈춤'

입력
2002.0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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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의 숨고르기가 끝났나. 22일 서울증시에서 D램 현물가격 상승을 재료로 종합지수는 6일만에 720선을 회복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5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30만원선을 탈환했다.반도체 생산기업에선 KEC를 제외한 아남반도체 나리지*온 등이 급등세를 이어갔고, 28개 반도체 장비업체는 상한가를 기록한 케이씨텍을 비롯한 24개 종목이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재료주 16개사 에스엔티 등 7개는 하락해 명암이 갈렸다.

반도체주 강세의 요인은 현물가격 상승과 함께 하이닉스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 임박,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삼성전자의 DDR 공급 등이다. 그동안 상승세가 멈칫했던 D램 현물가는 128메가 및 64메가 SD램을 기준으로 각각 7.54%, 3.28% 급등했다.

반도체에 쏟아진 호재는 외국인의 순매도를 11일만에 반전시키며 조정장세에 탄력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반도체 전망은 추가하락이 깊지 않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연초처럼 낙관론 일색은 아니었다.

대신증권은 “오늘 주가 상승은 낙폭과대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라며 “반도체 수요 회복이 확인되지 않아 상반기 구조조정이 끝나는 시점에야 주가가 강한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증권은 반도체 관련주의 무차별 상승은 후유증이 남는다며 옥석가리기를 주문했다. 메리츠증권은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설에 D램 수요 업체들이 장기 연휴에 들어가기 앞서 D램 재고를 처리할 것으로 보여, 가격의 출렁임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다만 반도체에 대한 장기전망과 삼성전자의 주가예측은 여전히 낙관적이었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PC출하 증가 등 수요회복에 따른 D램 재고 흡수와 D램 가격의 강보합세 유지는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국투신증권도 구조조정과 투자축소 등으로 올해 D램 시장 공급부족이 예상(6%)보다 많은 10%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하고,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37만원에서 4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SK증권 오재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인텔보다 수익성은 2배인데 시가총액은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 재평가(주가상승)작업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피데스증권 정동희 팀장은 “반도체 및 삼성전자 낙관론은 아전인수격 해석가 심하다고 꼬집었다. 연초 경기회복의 선도주라며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로 분위기를 띄운 주식시장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4분기 적자로 나오자 삼성전자는 반도체 회사가 아니라며 재차 상승 논리를 찾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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